글번호
132919
분류
나만의 대학원 생활 노하우 부문
작성일
2024.08.08
수정일
2024.08.08
작성자
임정희
조회수
175

[2024-1학기] '야, 너두 박사 할 수 있어' - 조선해양공학과 박사 이순현

 



야, 너두 박사 할 수 있어



더뎠지만 어느새인가 지나가버린 대학원 생활을 회상하며,누군가 물어본다면 이야기해주고 싶은 대학원 생활을 소개하고자 한다.


박사 과정을 하는 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아무나 못한다’,‘왜 그렇게 어려운 길을 택했냐’ 와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오히려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연구실마다 교수님마 다 대학원 생활은 다르겠지만,무엇인가 연구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연구 주제를 이끌어 가는 것에서 대학원은 최적의 연습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연구뿐 아니라 연구실 학생들과 함께 연구실 생활을 하고,

교수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른 연구자 들을 만나는 사회생활을 접해보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은 사회에 나가면 혼치 않을 것이다.

그만큼 대학원 생활을 이미 시작한 누군가 있다면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고,

박사 과정 동안 지치지 않고 계속 동기부여 할 수 있는 나의 노하우 몇 가지 공유하고자 한다.




1. 시간과 공간
대학원 생활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는 앉아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무엇인가 연구하거나 공부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공부라는 것이 어느 순간인가 갑자기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실 에 처음 들어오는 학생들은 선배들의 연구를 빨리 따라오려고 열심히 하지만 어느 순간 지치 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지만 그만큼 앞서 지나갔던 선배들이 얼마나 그 연구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생각하면서 여유를 갖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하다.

조금 잔인한 이 야기 일진 모르겠지만 대학원 입학 이후로 마음 편하게 주말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만 큼 내가 해야 할 일의 끈을 놓지 않고,시간 날 때마다 공부하고 논문을 쓰면서 연구를 위한 시간을 이어가려 했다.

그리고 웃기는 이야기지만 본인은 주말에 여유롭게 카페에서 공부할 때가 가장 잘 됐었고,논문 작성도 대부분 주말 카페에서 했다.

그만큼 연구라는 활동의 특성 상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것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2. 의미없는 일은 없다.
다음으로 시간과 비슷한 이야기이긴 하나 대학원 과정 동안 주어진 일을 우직히 해나갈 수 있는 참을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종종 대학원에 입학하고 연구 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원 하는 주제를 연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우 교수님이나 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 주제를 맡게 될 때가 많다.

개중에는 원하지 않는 연구 주제를 맡을 수도 있다. 본인의 연구실은 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유동 현상을 연구하고 있으며,

그 덕분에 선박,잠 수함,배관,파도와 같은 유체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주제를 접하였다.

한편,다양한 주제 중 원하지 않는 주제도 많았고,새로운 것을 접하고 공부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특히,선박 관련 연구를 진행하다가 배관과 관련된 연구를 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런게 아닌데 라는 고민도 많이 했었다. 하

지만 새로운 주제,분야를 공부하면서 이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연구 주제는 다르지만 대부분 비슷한 방법으로 연구하는 방식은 비슷하였고,이 과정에서 어떤 주제든 접근할 수 있을 거 란 자신감이 생겼다.

이처럼 당장에 하고 있는 일이 다소 불만족스럽더라도 그 시간을 잘 참 고 의미있게 보냈다면 어느샌가 성장한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훗날 어디서 어떻 게 그 연구 주제를 다시 만날지 모르고,남들보다 미리 경험했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연구실 생활
대학원 생활의 대부분은 연구실 생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연구실에서 보 내는 시간도 많고 연구실 학생들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

운이 좋게도 본인이 있었던 연 구실은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본인은 박사 과정을 거치며,

거의 7년의 세월 동안 지금의 지 도교수님이 부임했을 때부터 연구실 생활을 했다.

그러다 보니 연구실이 정착되지 않았던 초 기의 야생과 같던 시기와 지금의 안정적인 시기를 모두 겪었다.
연구실 초기에는 구성원이 대부분 동년배였고 연구,사회생활,연구실 생활 모두 처음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특히 연구를 모두 처음 하였기 때문에 연구실이 조용할 날이 없었고,서로 누가 맞는지 뭐가 맞는지 이야기하면서 답을 찾던 시기였다.

지나고 보니 당시 서로 이야기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의견을 나누었던 것이 연구 활동의 핵심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연구실의 기틀이 잡힌 지금도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서로 논의하기보단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많아졌다.

물론 연구 성과의 관점에서는 지금의 연구실이 훨씬 많은 일과 성과 를 내고 있긴 하나 새로운 생각과 여러 도전의 기회는 많이 줄어들었다.

많은 학생들을 겪어 보면서 이런 안락한 환경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학생들은 열정과 자주성이 높은 학생들이 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많은 질문을 하고

스스로 할 일을 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연구의 진도가 그만큼 빠르게 나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짧게 보면 석사 2년, 박사 4년 시간은 쉼 없이 흐르기 때문에 성공적인 대학원 생활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까지는 개인이 만들어 가야 할 연구실 생활이고,연구실 분위기 및 동료들과의 관계는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어떤 사람이 연구실 있을지 선택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본인의 연구실 인원은 14명이 있고,평균적으로 12 명 정도의 학생이 유지되었었다.

사실 소규모 회사 정도의 인원으로 사람이 모이면 갈등이 있기 마련이나,

지난 7년간 서로 간의 큰 싸움이나 갈등 없이 모두가 잘 지냈던 점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 많은 인원이 잘 지냈나 생각해보면 서로 동료라는 생각을 갖고 존중해줬던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생들이 연구실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껏 만들어온 연구실의 분위기를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오고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이를 대물림해주는 선순환이 잘 일어났던 것 같다.

또한,교수님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한다.

교수님을 필두로 함께 연구 과제 출장,학회, MT 등을 가면서 서로 챙겨주고

구성원으로서 인정해주었던 점 또한 지금의 연구실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면서 연구 주제도 물론 잘 맞았지만

이런 교수님의 성품 과 연구실 분위기가 좋았던 것이 지금의 연구실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4. 지도교수님
본인은 석사과정 동안 복수학위 프로그램으로 영국에서 1년간 석사학위를 받고 온 경험이 있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한국 대학원과 가장 큰 차이는 지도교수님이었던 것 같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경험이지만,1년의 영국 석사과정 동안 지도교수님과 의 면담 횟수는 열 손가락 안에 들었다.

연구 주제와 방향 등은 거의 자율에 가까웠고,내가 원하는 주제를 연구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혼자 공부하는 느낌이 강했다.

영국 석사 후 한국으로 돌아와 석사,박사과정을 하면서 지도교수님과 수도 없이 많은 면담과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은 연구자가 됬다고 생각한다.

연구를 하면서 교수님은 연구 방향을 의논하고 풀리지 않는 문제에 해답을 주셨고,교수님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든든하였다.

그래서 대학원 생 활에 있어 가장 큰 노하우는 교수님을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교수을 뵙고 무엇인가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편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교수님을 찾아가기까지 자신의 결과를 정리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고민거리를 교수님과 의논하고 해소하면서 점점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대학원 입학에 있어서도 지도교수님을 충분히 알아보  본인에게 맞는 지도교수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마인드 컨트롤

많은 대학원생들이 그렇겠지만 대학원에 있는 동안 한편으로 편하지만 많은 고민이 있는 시기라 생각한다.

특히,주변에 취직하여 돈을 벌고 있는 친구들,같은 대학원임에도 이미 취직이 된 친구들 등등

불확실한 미래를 갖고 아직 공부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초라하다고 느낀 적이 많았다.

연구실 생활하면서도 다양한 학생들을 보았지만 석,박사를 하는 동안에도 불안감에 여기저기 원서를 넣는 학생들도 봤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항상 지도교수님이 해주시던 말씀이 있다.

교수님이 살면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두 가지가 석사와 박사를 한 것이라고 하셨다.

본인은 훗날 저런 말을 할 수 있도록 지금을 떳떳히 보내야겠다고 항상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그러면서 여러 회사 사람들을 만나 같이 연구하면서 인정받고,지금하는 일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막상 박사 과정을 모두 지나고 보니 열심히 했으니 후회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불안한 마음으로 걱정만 하다 시간을 보냈다면 많은 연구와 논문들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본인도 아직 졸 업 후의 진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만족스런 대학원 생활을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 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다 는 막연한 믿음이 있으면 좋겠다.



대학원 생활의 노하우를 작성하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써보았는데,

후배들에게 하는 잔소리처럼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 대학원을 선택하 거나 대학원 생활이 힘들 때,도움이 됬으면 좋겠다.

다 지나서 미화돼버린 건지도 모르지만 본인은 정말 즐거운 대학원 생활을 했고,

오히려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움이 많이 든다.

각자 다른 생활을 하고 있겠지만 마지막엔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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