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27927
분류
연구실 및 지도교수 지도에 따른 발전 부문
작성일
2024.05.16
수정일
2024.05.16
작성자
임정희
조회수
248

[2023-2학기] '좋은 연구자, 좋은 사람의 모습을 배우다' - 식품영양학과 석사 김두리




좋은 연구자, 좋은 사람의 모습을 배우다

 



[대학원 진학]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국제영양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은사이신 이수경 교수님께서 국제영양 사업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교수님을 따라다녔고, 결국 대학원에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의 삶은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한계 가득한 사람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오고 나서 스스로가 얼마나 떠먹여주는 인생을 살았는지 깨달았습니다.

저 자신이 국제영양에 대해, 그리고 연구에 대해 무지하였고, 무엇을 공부하면 좋을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피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세 번의 국제보건사업을 참여하고 그밖에 연구자가 되기 위한 역량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이수경 교수님과 응용영양연구실에서의 생활 덕분입니다.

  


[보건강의 수료증 30개]


보건과 영양에 대한 강의를 30편 이상 들었습니다. 학부 4년 동안 식품영양을 공부하였지만,

건강과 영양에 대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KOICA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강의부터 의료용어와 통계강의까지,

영양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강의를 찾아 들으며 기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 1, 2차 때 들었던 보건강의 30편은 저의 대학원 전공인 임상영양의 탄탄한 기초가 되었을 뿐 아니라

사업과 여러 활동에 참여할 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몽골 학교급식 개선 사업 체크리스트]


KOICA 몽골 학교급식 개선 국별협력사업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석사 3차시로,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많이 어설펐지만, 교수님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한 명의 전문가로 몽골 출장을 갔습니다.

저는 10개 모델학교의 조리실과 급식실을 방문하여 급식업무의 실태를 파악하고 급식 위생 환경을 조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몽골의 급식 환경이 달라 가져간 체크리스트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급식종사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환경과 달라 적용할 수 없는 체크리스트 문항을 몽골의 상황에 맞게 바꾸어 질문하였습니다.

또한, 체크리스트에는 없지만 추가적으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 실사를 확인하고 인터뷰 때 질문하여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한 예로, 한국의 단체급식에서는 식사 1인분 분량을 –18°C 이하로 144시간동안 보관하는 것이 법적으로 정해져있습니다.

몽골의 대부분의 학교에서도 보존식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보존식 보관 온도가 상온 5~7°C로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보존식 관련 문항을 세분화하여 보존식 여부와 적절한 보관 온도, 용기를 갖추고 있는지를 각각의 문항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대학원에서 배운 능동적인 사고와 유연한 대처를 통해 몽골의 학교급식 실정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 60여개를 구성하고 확정할 수 있었고,

자료는 몽골 사업의 학교급식 개선 평가 기준표로 사용되었습니다.

몽골 사업에 참여하며, 모든 것을 떠먹여주던 학생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자로 새롭게 서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모르는 것투성이고, 배움의 길은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잘 모르더라도 주체적으로 탐구하고 파고드는 연구자의 태도와 자세를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

  


[MAXQDA를 사용한 정성 분석]


에티오피아의 만성질환 관리 중 영양관리의 실태를 수혜자와 제공자의 시각에서 조사한 연구에 참여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위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본 연구는 혼합연구(A mixed-method study)로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정량적 연구와

30명의 전문가 인터뷰를 이용한 정성 연구의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정성 연구를 경험해보지 못하였기에, 정성 분석에 관련한 세미나와 특강을 4차례 듣고, 20편 이상의 문헌고찰을 통해 정성 분석 방법을 익혔습니다.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사(transcription)한 30명의 전문가 인터뷰를 수차례 읽으며 인터뷰 내용을 익혔고

정성 분석 프로그램 MAXQDA를 사용하여 인터뷰를 분석하여 3가지 메인 주제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수님께 정성 분석 프로그램 사용 메뉴얼을 만들어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정성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데이터 분석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모르는 것을 만나면 기다리는 것이 아닌 스스로 찾고 배우려는 열정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기까지의 시간을 인내하여 결과를 만들어내는 실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근거 기반의 자료 조사를 통한 최우수상 수상]


통일 보건의료아카데미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과 영양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북한의 보건 의료에 관련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팀 전체가 기반 지식이 부족하고 관련 데이터 소스가 매우 부족하여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어려운데다

팀원 중 한 명이 연구 주제와 방법을 제시하는 족족 너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반대를 해 팀의 사기도 저하되었습니다.

저는 먼저, 북한과 관련된 보건의료 연구를 검색하여 북한이탈주민의 정신건강과 영양상태가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사용 가능한 데이터소스로 사회통합조사 데이터의 설문 문항을 함께 제시하여 팀원들을 설득하였고 주제를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 사람도 뒤처지지 않고 기한 내에 연구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분석과 결과 작성에 어려움이 없는지 주 2회 화상회의를 열어 소통하였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던 팀원에게 구체적인 보고서 작성 항목과 방법에 대해 전달하였습니다.

그 결과 연구보고서를 완성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최우수상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하대학교와 교수님의 원조]


대학원에서 빅데이터 기초수업 등 다양한 교양 수업을 들었습니다. 빅데이터 기초수업을 통해 뛰어난 빅데이터 분석자가 될 수는 없었지만,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빅데이터를 공부하고 탐구해 나갈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KIRD 강좌를 통해 영어논문 작성의 기초부터 꿀팁까지 전수받을 수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온갖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지식을 KIRD 강좌를 통해 공짜로 얻게 된 것 같아 약간 죄송스러웠지만,

또 한 사람의 학자로서 내딛을 발걸음에 조금의 자신감이 더해진 것 같습니다.

이수경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셔서 참여하게 된 GO WHO KOREA WORKSHOP을 통해 WHO에서 일하는 저 자신을 꿈꿀 수 있었고,

C.V.와 Cover letter를 WHO 직원에게 첨삭받을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통일보건의료 아카데미에서는 대학원 생활을 통해 익힌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였고,

감사하게도 최우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스승이자 좋은 사람의 본이 되어주신 이수경 교수님]


은사이신 이수경 교수님께서는 좋은 스승, 좋은 어른을 넘어 선한 사람의 삶을 당신의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당신은 사업 인건비를 받지 못하시더라도 대학원생들이 일한 대가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게 해주셨고,

사회에 나가면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을 행동으로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셨습니다.

대학원에 갓 들어왔을 때, 저는 표조차 만들 줄 몰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표를 보고 작성해오라고 할 법도 한데,

교수님께서는 저의 부족함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앉은 자리에서 표 작성부터 논문 작성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가르쳐주셨습니다.

교수님께 인격적인 가르침을 받으며 교수님을 본받아 저 또한 좋은 어른이자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는 저를 에티오피아의 만성질환 영양관리 사업, 몽골의 학교급식 개선 사업과 탄

자니아의 아동 건강증진 사업에 참여하게 해주셔서 국제보건 및 영양사업을 경험하게 해주셨습니다.

대학원 기간 동안 세 번의 사업을 참여하며 국제보건 사업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고, 어떤 식으로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수경 교수님, 부족하고 한계 가득한 저를 품어주시고 학문적인 그리고 인간적인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께 받은 가르침으로 저 또한 좋은 학자이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다짐]


저의 꿈은 국제영양 전문가가 되어 전세계의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누리는 것입니다.

인하대학교 학부와 대학원 시절은 꿈을 이루는 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침이 헛되지 않도록 배운 것을 발전시켜나가는 제가 되겠습니다. 또한 제가 배운 것을 흘려보내는 좋은 스승이자 좋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족한 제자를 사랑을 가르쳐주신 이수경 교수님과 인하대학교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수기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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