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127919
분류
나만의 대학원 생활 노하우 부문
작성일
2024.05.16
수정일
2024.05.16
작성자
임정희
조회수
154

[2023-2학기] '고품격 서비스를 위한 김박사의 도전' - 서비스경영공학전공 박사 김보희



고품격 서비스를 위한 김박사의 도전



 

내가? 박사가 된다고? 궂이? 이 나이에? ?

뒤는게 시작한 박사학위를 위한 도전은 이러한 질문들 때문에 더 망설여지게 되었다.

나는 현재 40이 조금 넘은 나이로 초등학생 아이도 두 명이나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아니 슈퍼 워킹맘이다.

나의 직업은 항공사 승무원으로 벌써 올해로 19년차, 비행시간은 이미 1만 시간을 초과한지 오래다.

이런 내가 왜 박사에 꿈을 꾸게 되었나? 나의 꿈은 초등학교때부터 승무원이었다.

버지가 승무원이셨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일찍 승무원이라는 꿈을 꾸게 되었고

MBTI 의 완전 극 TJ성향인 나는 항공사 승무원이 되기 위해 학교도 나의 전공도 선택하며 전략적으로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그 선택이 인하대학교 문과대학으로 일본어를 전공하였고, 이 선택은 너무도 탁월했다.

그렇게 나의 꿈을 이루고 신입 교육 때 교육생 신분으로 처음 맞이한 사람은 승객이 아닌 항공 교관 선배님들이었다.

그들은 항공사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 듯 확신에 차 있었고 자신의 노하우로 지식을 전달하는 모습은 너무도 매력적이었다.

이렇게 나의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항공사 교관이 되어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또 전략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항공사 객실 교관 및 서비스 양성 강사의 자격을 취득하여 객실훈련원 근무를 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학문적 배움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서비스경영을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게 되었으며 점점 박사과정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아 항공사의 같은 제단인 인하공전항공운항과 겸임교수로 파견을 나오게 되었고, 그때 나의 세 번째 목표가 생겼다.

그것은 바로 박사학위 취득과 항공운항과 교수 임용이다.

‘40이 넘은 나이에 또 무슨 공부냐~!’ 아무도 나에게 공부를 강요하진 않았지만 한 단계씩 퀘스트를 깨듯,

나는 점점 높은 단계의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고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맞다.

아무도 나에게 강요하지도 않았다. 나 혼자만의 싸움이었다.


이렇게 나의 박사과정은 40이 넘은 나이에 시작되었다.

서비스경영공학과정은 융합과정이어서 연구실에 선배도 없었고 누구에게 도움받기가 너무 힘들었다.

특히 우리 분야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각 업계에서 나름 본인의 위치가 있으신 분들이

최종적으로 필요에 의해 박사에 도전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너무 다 바쁘시다.

그래서 매 학기 정보를 얻기도 공유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그래도 시험을 보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했기에 내가 선택한 길은 책을 파는 길.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단순하고 정확한 방법이 수업 잘 듣고 교재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었다.

20년 전 학부시절의 방법과 다를게 없다. 그렇기에 겁먹을 필요도 없었다.

또 한 가지 다행이었던 것은 비행하며 학업을 병행하기 너무 힘들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여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항상 비행갈 때마다 노트북을 들고 다녔던 것 같다.

진짜 대학원생에게 가장 필요한건 가볍고 성능 좋은 노트북인 것 같다.

많은 양의 논문자료를 저장해야 하고 온라인으로 수업도 듣고 세미나도 참석해야 했기 때문에 노트북은 정말 필수다.

그리고 교수님과의 라포형성은 너무도 중요하다. 서비스경영공학이여서 문과생이었던 나에겐 다소 버거운 수업도 있었다.

특히 빅데이터와 파이선은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 신기할 뿐 내가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과정이었다.

이럴 땐 아줌마의 힘으로 창피할 것 없이 교수님께 계속 여쭙기, 혹은 솔찍히 말씀드리기가 답인 것 같다.

어느날은 통계수업을 하는데 진도가 너무 빠르고 어려워서 교수님께 교수님 다시요!!”,“교수님 모르겠어요!”를 매 수업마다 한 것 같다.

근데 다행인 것은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다들 나이 있으신 학우분들이여서 그런지 모른다는 말을 안하고 계신 듯. 헤매고 있던 건 분명했다.

이런 나의 몰라요다시요덕분에 나는 박사논문을 무사히 온전히 나의 힘으로 쓸 수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잘한 일이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다시 설명해달라고 계속 말씀드린 것 같다.

지금은 다른 학우에 박사논문을 지도해 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뿌듯하다.

만약 내가 교수가 된다면 통계분석 정도는 한 손으로 돌릴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실제로 얼마 전에 있었던 최종 논문심사 후 통계수업을 지도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데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다.

그리고 3년 반이라는 시간안에 박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러닝메이트가 있다는 점이었다.

러닝메이트가 같이 과정을 함께하는 동기 학우라면 더욱 좋겠고 지도교수님이여도 좋다.

하지만 누가 대신해 줄거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다음 학기에 해야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다음학기에도 나를 대신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무 힘들고 지치는 것은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박사과정이기 때문이다.

박사과정을 보내면서 정말 수없이 한 생각은 박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였다.

하루는 논문 진도가 좀처럼 나아가지 않고 통계가 내 뜻데로 나오지 않아

고민 끝에 지도교수님께 너무 일이 많고 바빠서 힘들다고 넋두리 아닌 고충을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때 지도교수님의 답변이 다시 나를 상기시켰다.

박사과정을 하는 것은 본인이며 본인의 그러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누가 대신 해주지 않는다는 말씀이었다.

이러한 답변을 받고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은 기억이 있다. 수없이 좌절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혹시 누군가 박사학위를 위해 진학을 고민하거나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이 글을 읽는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당신의 목표를 생각 하길! 왜 박사학위를 받기 원하는지를 생각하길 바란다.

나의 경우는 교수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박사학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 것을 알지만 시작한 것이였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면 왜 박사라 하겠는가?

취업을 위해서 혹은 승진을 위해서 혹은 임용을 위해서라면 그 목표를 계속 상기하고 계속 진행하길 권한다.

다음 학기라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여유를 갖다보면 더 느슨해지고 본인의 열정 또한 사그라들 것이다.

피하지 말고 즐기길 바란다. 고민하고 어려운 상황을 겪다 보면 해결책이 보인다. 이러한 과정을 겪어야 박사가 되는 것 같다.

그러기에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시작했을 때 끝을 보길 바라며 힘들다고 잠시 쉬길 원한다면 당장은 편할지언정 향후 곱절의 노력이 요구된다.

이것이 분명하기에 박사과정에 있는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든 그 과정도 박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란 것을..

또한 중요한 것은 가족이 있다면 도움을 구하길 바란다.


나는 40대 워킹맘으로 집에서 가사일도 해야하고 아이들도 돌봐야 하고 일도 해야 했기에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

지만 나는 모든 것을 완벽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고, 가족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이들에게는 엄마로써 다 챙겨주지 못한 점을 사과했지만

엄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엄마도 노력중이니 너희들도 너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그래서 우리는 같은 커다란 책상에 앉아 같이 각자의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갖았다.

또한 집안일도 아이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엄마의 꿈을 응원하며 고사리 손으로 가사일을 도왔다.

집도 엉망이었고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일주일에 2번만 집밥을 해주기로 약속하고

나머지는 할머니의 도움을 받거나 배달음식을 먹기도 했다.


다른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이었으니깐 미안한 마음도 티 내지 않았다.

덕분에 나의 박사과정 기간은 3년 반만에 마칠 수 있었고 내가 원한는 주제로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처럼 많은 역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역할갈등이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 방해물로 작용하지 않도록 잘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과정을 마치게 되는 이 시점 나는 나를 도와주고 이해해준 가족들게 감사를 표한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40이 넘은 나이에 일을 병행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확신할 수 있다. 못할 것도 없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지금 박사학위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길 강추한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고, 시작하면 끝을 맺을 수 있지만 고민만 하며 시작 조차 못한다면 앞으로는 더 못할 것이라고!!

지금이 시작할 가장 좋은 시기라고!!


부족하고 어려움 점도 많았지만 박사학위 예정자가 된 지금은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나이 목표를 위해 계획한 박사학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글을 남긴다.

분명한 목표가 있는 당신은 꼭 박사가 되어 당신의 꿈을 이루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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